네이버 부스트캠프 AI Tech 7기 수료 및 회고

수료

네이버 부스트캠프 AI Tech 7기 NLP 트랙을 수료했다. 작년 8월부터 2월까지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교육 과정은 즐거웠고 성과도 좋았다. 4개의 프로젝트 중 2번에서 1~2등을 달성했고, 2번은 중상위권을 달성했다.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기회도 많이 받았다. 팀 내에서는 나를 팀장으로 세우고 지지해줬고, 다음 프로젝트에서 같이 하고싶다는 타 팀의 제안이나 스터디 제안을 받았고, 운영진에서는 발표 기회나 모의 면접 등의 기회를 주셨다.

최종 프로젝트

기업 연계 해커톤(최종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내가 하고싶은 주제를 양보하고 팀원들이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도록 했다. 조금 지쳐있는 상태에서 원하지 않았던 프로젝트 주제를 열심히 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함께하는 팀원들이 좋았고,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버티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설 연휴 기간 건강이 심하게 나빠지면서 독감에 걸렸다. 도저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힘들어서 휴가를 사용했다. 한편으로는 아파서 쉴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몸 회복하고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매일 줌에서 만나 함께 강의듣고, 프로젝트하고, 회의하며 보던 팀원들과 과거를 축하하고 미래를 응원하며 작별 인사했다.

인턴 지원

교육에 참가하며 수료 직전 1~2달 동안 체험형 인턴으로 일하고 3월 복학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력서 피드백과 모의 면접도 보고 여러 인턴 포지션에 지원했다. 당연히 결과는 좋지 않았다. 채용 과정에 대한 준비는 매우 부족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와 나의 강점이 뭔지 잘 몰랐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해줬고, 지금도 잘 모르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물론 교육 과정에서 얻었던 자신감을 모두 잃어버리고 지치기도 했다. 어쩌면 욕심을 부린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무리한 목표를 세웠고, 냉정한 나의 상태를 점검하는 순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기 부여를 잃어버렸다. 다행인 점은 루틴과 관성이 남아있었고 끝내 마무리할 수 있었다.

좋았던 점

부스트캠프에 참여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스스로 납득할만한 몰입의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이였다. 다행히 그리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양질의 프로그램과 열심히 하는 사람들로 둘러쌓인 환경에서는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강의/프로젝트/멘토링/세션 으로 구성된 4가지 프로그램 모두 만족스러웠다. 강의를 통해 지식을 쌓고, 프로젝트를 통해 지식을 경험으로 녹이고, 멘토링과 세션에서는 마인드와 인사이트를 배울 수 있었다. 누군가 부스트캠프를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없이 추천할 것 같다.

아쉬운 점

첫 번째는 지친 것이다. 6-7개월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하나 둘 지치는 캠퍼들이 나왔고 나 역시도 그랬다. 후반기에는 초반 만큼의 열정을 다하지는 못했다. 두 번째는 주어진 기회를 많이 놔버린 것이다. 스터디, 프로젝트 발표, 세션 발표, 인터뷰, 피드백 등의 기회가 많았지만 주저했다. 초반에는 지식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고, 중반부터는 어느 정도 배운 것도 생겼고, 용기를 냈다. 후반에는 사실 모의 면접에서 너무 긴장하고 대답을 못해서 심리적인 타격이 컸다. (ㅋㅋ) 사람들 많은 자리에 나서는 것이 겁났다. 어짜피 성장하고 배우는 과정인데 조금 더 많은 기회를 붙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는 열정만으로 기회가 주어지는 순간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료 이후

좀 쉬면서 복학을 준비했다.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를 보았고, 단기 알바를 했다. 틈틈히 토익 공부를 했고, 랩 인턴과 스타트업 인턴을 지원했다. 랩 인턴은 전부 떨어졌고, 스타트업 인턴을 붙었다. 교육 과정에서 좌절(?)을 경험했던 것이 많은 자양분이 되었다. 포지션은 AI 도메인의 파이썬 백엔드 개발자이다. 주요 업무는 데이터 분석 및 모델 서빙, API 개발이다. 공강 시간을 활용하여 파트 타임으로 일할 계획이다. 학교 생활과 회사 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어떤 과정의 마침표는 새로운 과정의 시작이 된다. 이번에도 다음 단계를 위한 좋은 자양분이 되면 좋곘다.